본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나는 피아노는 코드만 조금 잡을 줄 알지 초짜이고, 기타만 조금 칠 줄 안다.
혹시 취미생활로 악기를 하고 싶은데 기타 또는 피아노 중에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쓴다.
거두절미하고 답부터 내리자면 '조금이라도 더 구미가 당기는 걸 하라'이다.
악기는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취미이며, 완성은 환상이란 것을 점점 알게 될 것이고, 딱 애정을 준 만큼 나에게 답을 준다.
즉, 꾸준한 흥미가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하고 싶지 않은데 해야 하는 것은 그저 또 다른 일감밖에 되지 않는다.
무엇이 더 나은지, 무엇이 더 쉬운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당신의 관심도에 의해 천차만별로 변화한다.
그래도 차이점을 알고 싶다면 몇 가지만 설명해 보겠다.
피아노는 한 음에 한 개의 건반이 있다.
(C4(도)를 낼 수 있는 건반은 한 개다)
기타는 한 음에도 두세 개 이상의 위치가 존재한다.(옥타브 차이도 없는 말 그대로 같은 음)
C4(도)는 스탠다드 튜닝에서 4개(프렛Fret이 많은 기타는 5개까지)의 위치가 존재한다.
피아노는 도를 한 손가락으로 누르면 소리가 난다.
기타는 도를 치기 위해 왼손으로 지판을 누르고 오른손으로 줄을 튕겨야 소리가 난다.
(해머링Hammer-on 풀링오프Pull-off 태핑Tapping 등 한 손으로만 소리를 내는 기술이 있긴 함)
피아노는 음을 낼 때 양 손의 합이 중요하지 않다.(화음이 아니다. 음이다)
기타는 왼손의 줄을 누르는 행위와 오른손의 줄을 튕기는 행위(오른손잡이 기준)의 합이 맞아야 깨끗한 소리가 난다.
피아노는 초보자도 C E G 건반을 가르쳐 주고 동시에 눌러봐 하면 화음이 난다.
기타는 초보자에게 C 오픈코드폼Open chord form을 가르쳐 주고 줄 긁어봐 하면 괴음과 함께 입에선 '손가락 아파요'란 소리가 난다.
대강 피아노의 강점을 기준으로 훑어봤고 이번엔 기타를 기준으로 훑어보자.
기타는 코드폼Chord form이라는 것이 있어 카포Capo를 끼우거나 바레코드Barre chord를 이용해 위치만 바꾸는 것으로 키Key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피아노는 C부터 Bb까지 전부 다 다르다.
기타는 스트럼Strum이라는 연주법이 있다. 왼손은 코드폼, 오른손은 스트러밍 패턴Strumming pattern 이렇게 나눠서 연습이 가능하다.
피아노는 왼손으로 저음역대를 오른손으로 고음역대를 연주하기에 코드도 양손같이, 주법도 양손 같이 해야 한다.
예를 들어 C코드라는 화음에 쿵짝쿵짝이라는 박자를 연주할 때, 기타는 왼손으로 C코드를 잡고 오른손으로 쿵짝쿵짝을 표현한다.
피아노는 왼손으로 C라는 근음을, 오른손으로 C E G 건반을 이용해 화음을 잡고, 왼손으로 쿵 오른손으로 짝을 표현한다.
기타는 스케일 박스Scale box(=스케일 블럭Scale block)가 있어서 이 박스를 옮기는 것 만으로 키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피아노는 역시 키마다 스케일에 대응하는 건반을 외워야 한다.
화음 악기의 대표주자 기타와 피아노. 이 둘의 차이점이 보이는가?
기타 초보자가 겪게 되는 가장 첫 번째 문제는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손가락 끝으로 쇠줄을 누르는 고통이다.(일렉기타는 좀 낫다.)
그 고통 이후에는 양 손의 싱크를 맞추는 일이다. 이것이 된 뒤에야 그나마 기타에서 소리가 난다.
피아노는? 그런 거 없다. 그냥 누르면 띵 소리가 난다.
하지만 이 고통만 감내하면 위에서 설명했듯 코드폼부터 피아노보다 월등히 빠른 성장을 보인다.
항간에서 기타가 피아노보다 쉽다 또는 빨리 배울 수 있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별다른 지식 없이도 코드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정도는 금방 도달한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가 문제다.
피아노는 그 특성상 시작할 때부터 스케일이며 화성등을 어쩔 수 없이 알게 되는데 반해 기타는 그것 없이도 접근이 가능하다 보니,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인 뒤 실질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피아노가 시작점에서 절절맬 때 깡총깡총 뛰어 저만치 앞서간 업보 아닐까.
세상에 공짜가 없다. 쉽게 얻은 만큼 쉽게 나가며 쉽게 얻어진 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결국 '우와'소리가 나오는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선 기타나 피아노나 노력이 필요한 건 매 한 가지다.
그래서 결론은 '하고 싶은 거 하세요'다.
누가 뭐래도 내가 좋아야 좋은 것이니 후회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해라.
인생은 정말 생각보다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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